축구칼럼 [팰리스 - 첼시] 포터의 의도와 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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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포터가 첼시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첼시는 1일 23시 (한국 시각)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2 대 1로 제압했다. 비록 90분 코너 갤러거의 극장 역전골로 쟁취한 진땀 승리였지만 약 1달 만의 승리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포터의 의도

그레이엄 포터의 선택은 4-2-2-2 시스템이었다. 라힘 스털링을 제외하고 마땅한 측면 공격수가 없는 첼시의 전력을 고려한 전술이었다. 공격 전개의 길잡이는 중앙 수비수(LCB. 티아고 실바, RCB. 웨슬리 포파나)들이었다. 중앙 수비수들은 주로 측면 수비수(LB. 벤 칠웰, RB. 리스 제임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LAM. 메이슨 마운트, RAM. 카이 하베르츠)를 목표로 공격을 전개했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LAM. 메이슨 마운트, RAM. 카이 하베르츠)와 중앙 공격수(LS.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RS. 라힘 스털링)들이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배후 공간을 노리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또한 첼시는 측면 수비수(LB. 칠웰, RB. 제임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LAM. 마운트, RAM. 하베르츠)에게 패스를 성공하면 위 그림과 같이 반대편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 방향으로 이동하여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측면을 허물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LS. 오바메양은 공격 방향에 관계없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가 첼시의 의도를 간파하고 수비 구조를 구성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첼시를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중앙 미드필더(LCM. 조르지뉴, RCM. 마테오 코바치치)와 측면 수비수(LB. 칠웰, RB. 제임스)를 향한 패스 길목을 차단했고, 하프 스페이스 구역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LAM. 마운트, RAM. 하베르츠)와 중앙 공격수(LS. 오바메양, RS. 스털링)들은 1 VS 1로 강하게 마크했다. 첼시의 공격 전개 길잡이 LCB. 실바가 적절한 타이밍에 전환 패스, 침투 패스로 크리스탈 팰리스를 종종 흔들기는 했지만 포터의 의도대로는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포터가 시도한 변화

득점이 간절했던 포터는 후반전 위 그림과 같이 공격진을 일(一)자로 배치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측면 터치라인 혹은 하프 스페이스 구역 중 한 공간으로라도 원활한 공 배급을 위해서다. 효과는 확실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중앙 미드필더는 RAM. 하베르츠를 막기 위해 중앙 구역을 이탈할 수 없었다. RAM. 하베르츠를 향해 이동하는 순간 RCM. 루벤 로프터스-치크에게 LS. 오바메양, LAM. 마운트를 향한 쉬운 패스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결국 첼시에게 측면 수비수를 향한 패스 경로를 열어줬다.

또한 포터는 종종 RCM. 치크를 위 그림과 같이 넓게 위치시켰다. RB. 제임스를 향한 패스 경로를 차단하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LW. 윌프레드 자하를 RCM. 치크 쪽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RCM. 치크의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LW. 자하는 RB. 제임스를 향한 패스 경로 차단에 실패했고, 뒤늦게 반응한 LB. 타이릭 미첼의 이동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 간격은 벌어지게 됐다. 포터는 득점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훈련된 변칙적인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포터는 아직 첼시에게 딱 맞는 옷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2경기(잘츠부르크, 크리스탈 팰리스)동안 여러 옷을 입혀보면서 머지않아 첼시에게 잘 어울리는 정장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