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잡담 제사에 대한 생각

 

오늘 처가집에 제사가 있어서 왔다.

 

와이프는 요새 일이 있어서 못왔고, 나는 애들을 데리고 왔다.

 

장모님께서 굳이 올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이 제사에 온 이유는 순수하게, 내가 돌아가신 처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인사하러 온 나를 너무도 살갑게 대해주셨고, 

 

내가 무슨 음식을 사올 때면, '손주 사위 덕분에 이런걸 먹어본다'시며, 항상 고맙다며 나를 추켜세워주시던 할머님이 그리워서 참여했다.

 

 

사실 제사의 의미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계기로 친척들이 모이는 것인데,

 

가장 크게 생각하는 의미는, 단 하루라도 돌아가신 분에 대한 의미를 진정으로 새기는 것이, 진짜 의미가 아닐까.

 

 

우리집은 내 앞으로 제사가 4개 있고, 앞으로 한개가 더 올지도 모른다.

 

그나마 돌아가신 큰 아버지께서 이 모든 제사를 절에서 하는 것으로 다 정리해버리셔서, 따로 음식을 차리진 않지만,

 

나중에 내가 이 제사를 다 물려받으면,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이 서서히 다가온다.

 

벌써 내게 가져가란 말씀들이 몇번 나왔지만, 모른체하고 나만 시간이 되면 간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지막으로 간게 벌써 몇년 전이다.) 

 

설, 추석 때도 우린 그 모든 분들의 이름을 모시고 모두 각각 절을 하고,

 

나는 진심으로 그 분들에 대한 마음을 절 할때마다 새기고 있다.

 

그러면 된 것이 아닐까.

 

하지만, 또 어른들의 입장도 있으니,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지, 사실은 해소라기보단 어떻게 풀어드려야할지에 대한 솔직한 고민이 있다.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혹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그냥, 이 제사에 오기로 하면서부터 생각이 조금 복잡해졌다.

 

 

댓글 3

비에이라 2024.05.04. 19:48
오. 해소가 묶인 걸 풀고 불을 끈다니깐 오히려 정확한 표현이네영
댓글
탁다이도 2024.05.04. 22:35
우리가 종가집입니다...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작은 엄마들이 말을 많이 해요. 요즘 제사 이렇게 지내면 안 된다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이 더 중요하다등등요...울 엄마도 알아요...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되면서 시동생들 시누이들 조카들 아들 딸 보고 싶은거에요
댓글
백지헌 2024.05.05. 14:38
울집이 큰집이라서 어릴 때 제사 많이 지냈는데

근래에 들어서 벌초, 제사도 안하니까 편하고 좋더라...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벤트 미디어/도서/음악 갤러리 마지막 백일장 (~5/23) 5 리나군 104 16
이벤트 헌혈 이벤트 5 jacksonville 300 18
공지 미디어/도서/음악 갤러리 통합 규칙 8 리나군 753 20
이벤트 도서 구입 / 영화 예매 / 음반 구매 / 공연 및 전시 인증 이벤트 3 리나군 738 7
공지 후원내역 (2024/04/28) 리나군 576 3
공지 추천시 최소한의 정보는 주세요 안녕안녕반가워 887 15
인기 집짓기 시직 2달 반, 완료 d-17일 남은 시점에 내린 결론 3 고정닉 45 9
인기 우연으로 시작된 인연, 인연에 끌려 오다 1 다래 25 9
인기 여기 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헤어지고 심경을 가장 많이 쓴 곳이라는 점 같은데 럭키금성황소 21 8
뮤직
이미지
양조위 6 0
뮤직
이미지
시나모롤 13 2
뮤직
이미지
Chovy 16 3
이벤트
이미지
방공관제사령부 35 8
잡담
기본
양조위 28 6
이벤트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21 8
이벤트
이미지
꼰대 18 5
잡담
이미지
운석열 16 6
이벤트
기본
다래 25 9
뮤직
이미지
BryceHarper 11 5
잡담
기본
고정닉 45 9
이벤트
이미지
시나모롤 24 7
잡담
이미지
잼아저씨 21 6
드라마
기본
ChenchoGyeltshen 17 8
잡담
기본
Jarrett 60 9
잡담
기본
운석열 36 9
이벤트
기본
설윤 20 8
이벤트
기본
고라파덕 25 9
잡담
기본
리나군 54 9
잡담
기본
리나군 2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