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M. 하이파 - 유벤투스] 실패한 스위칭 플레이[발롱도르~]

유벤투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유벤투스는 12일 01시 45분 (한국 시각) 이스라엘 사미 오페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4라운드에서 마카비 하이파에게 0 대 2로 패배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실패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패한 스위칭 플레이

유벤투스에게도 계획은 존재했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위 그림과 같이 후방 공격 조립 과정에서 LCM. 처럼 움직이는 LW. 아드리앵 라비오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패스 길목을 생성하는 훈련된 움직임을 시도했다. LW. 라비오가 중앙 → 측면으로 이동하면 LCB. 다니엘레 루가니에게 LS. 두산 블라호비치를 향해 일직선으로 패스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마카비 하이파의 강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유벤투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동시에 유벤투스는 LW. 라비오, RW. 후안 콰드라도, RCM. 웨스턴 맥케니의 잦은 스위칭 플레이가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위 그림과 같이 LW. 라비오, RW. 콰드라도, RCM. 맥케니가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선이 겹치면서 LB. 알렉스 산드로가 고립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LB. 산드로는 LCB. 루가니에게 공을 이어 받았지만 전진할 수 있는 환경을 부여받지 못했다. 결국 LB. 산드로는 LCB. 루가니에게 다시 백 패스를 시도하거나 직접 드리블 돌파로 전진하는 선택지만 고려해야 했다.

유벤투스의 잦은 스위칭 플레이는 수비 상황에서도 문제를 유발했다. 위 그림과 같이 마카비 하이파가 측면에서 공격을 진행하는 장면에서 주위에 마카비 하이파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LCM. 자리로 이동한 LW. 라비오와 LW. 자리로 이동한 RW. 콰드라도는 4백을 전혀 보호하지 못했다. 결국 마카비 하이파의 LB. 피에르 코르뉘가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유벤투스의 수비수들은 3 VS 3 수적 동률 상황에서 슈팅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일조했던 삼각 편대(LW. 알바로 모라타, ST. 블라호비치, RW. 파울로 디발라)를 해체하고 새롭게 공격진을 구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벤투스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는 좌측 공격에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얼토당토않는 스위칭 플레이로 공-수 양면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안드레아 아넬리는 알레그리를 향한 여전한 신뢰를 주장했지만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팀을 위한 가장 빠른 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