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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2023수페르코파 결승전 : 바르셀로나는 레알을 어떻게 압도할수 있었을까[발롱도르~]

Real_Madrid_vs_Barcelona_2023-01-15.svg.png.jpg

위 이미지는 양팀의 선발 라인업.

 

레알마드리드는 발베르데 우측 윙 기용으로

수비 시는 442의 배치로(벤제바 비니시우스 투톱에 양 사이드는 왼발 카마빙가 오른발 발베르데가 담당)

안정적인 형태를 구축하는 전형적인 운영방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벤제마가 내려와서 받아주고 수비가 딸려 나오면 순식간에 비니시우스의 침투랑 온더볼을 이용한 역습을 노리려는 심산이었겠죠. 

안첼로티는 2기 레알에서 강팀상대로 중원싸움을 이겨먹으려는 시도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내려앉아서 맞아주면서 지구 최강 투톱의 영웅적인 면모를 골수까지 빼먹는 방식을 채택한 거죠.(+클러치에 유독 강한 호드리구까지) 

 

 

바르셀로나의 대응법이 재미있습니다.

레알 너네만 4중미 쓰냐? 우리도 쓴다.

페-부-가 스페니쉬 3인방 중원에 데용까지 얹어버립니다.

경기 내용상으론 부스케츠-데용 투볼란테에 가비는 왼쪽에 배치된 4231 형태에 가까웠죠.

뎀벨레는 오른쪽 사이드에 배치되었습니다. 레알 왼쪽 비니시우스랑 같은 터치라인에서 부대낄 수밖에 없는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사비감독은 구상해 왔습니다. 

 

 

레알은 빌드업이 어렵습니다.

메인 커맨딩을 맡은 알라바가 오늘 라인업엔 없죠. 밀리탕 뤼디거는 훌륭한 수비수들이지만 리딩을 도맡을 정도로 조율에 능한 선수들이 아닙니다.

뤼디거는 첼시에서도 티아고실바, 다비드루이즈, 크리스텐센의 보디가드였지,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한 적이 없습니다.

뤼디거는 팀의 구조가 안정화되거나 수비 백업이 있는 상태에서 

공격가담능력은 월드클래스지만 본인이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할 땐 제기량의 절반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번 독일월드컵이나 램파드 시절 첼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뤼디거는 첫 번째 실점장면에서 약점을 노출합니다.   

평범한 빌드업상황에서 카마빙가한테 공을 건네줍니다. 

영리한 부스케츠는 카마빙가한테 달라붙어서 공을 긁어냅니다.

농구의 스크린처럼 등을 진 부스케츠는 카마빙가의 존재를 지워버렸습니다.

뎀벨레-페드리 원터치 원터치로 레바한테까지 볼이 흘러갑니다. 가비한테 크로스 골.

재차 말하지만 뤼디거는 메인빌드업을 전담할 정도로 좋은 리딩능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아메니 대신 크로스가 나왔습니다. 라볼피아나 형태로 수비수들의 엄호를 받고 빌드업의 시작 임무를 부담한 셈입니다. 

레알의 주 공격작업은 언제나 왼쪽에서 벌어집니다. 

왼쪽 메짤라의 카마빙가가 연결고리 역할을 매끄럽게 해 줍니다. 훌륭한 재능입니다. 비니시우스는 독박에서 벗어납니다.

멘디가 왼쪽 터치라인 쪽에서 몇 차례 침투를 보여줍니다. 비니시우스가 좀 더 깊숙한 진형에서 공격에 관여하도록 잘 도와줬습니다.

멘디 크로스 질을 보니 컨디션도 꽤 좋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레알의 오른쪽은 시달리고 있습니다. 카르바할은 팔팔한 가비랑 발데를 상대하기엔 현저히 운동능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모드리치도 간헐적으로 도와주긴 하지만 은퇴가 아른거리는 나이입니다. 크게 도움이 안 됩니다.

발베르데까지 도와줘야 그나마 버틸만한데 ,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그 사이에 놉니까?

데용 페드리 이 팔팔한 젊은 자원들이 어느새 가세해 있습니다.

레알은 결국 숫적 열세에 빠집니다. 

결국 왼쪽에서 카마빙가+비니시우스 뽀록이 터져줘야만 뭔가 해볼 만한 상황으로 경기는 흘러갑니다. 

 

 

 

크로스의 볼란테 배치는 레알에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크로스는 3~4선 사이에 박혀있으면서 상대 공격커팅과 포백보호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부스케츠랑 다릅니다.  크로스는 튀어나와서 맨마킹할때는 공격지연임무를 괜찮게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팀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데는 젬병입니다.

 

두 번째 실정 장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크로스가 부스케츠를 마킹하려 튀어나왔습니다. 부스케츠는 상대 압박을 끌어들이는 데에 있어선 여전히 월드클래스입니다.

순식간의 레알의 구조가 무너졌습니다.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은 데용이 프리한 상황에서, 끌려 나온 카르바할과 밀리탕 사이로 가비한테 쓰루패스를 넣어줍니다.

뒷공간은 허허벌판입니다. 가비 크로스 레비 골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종결됩니다. 

 

 

 

부스케츠랑 짝을 이룬 데용은 동선이 딱 명확합니다. 위아래 종적 움직임 딱딱. 

느리고 둔해진 부스케츠 대신해서 수비커버 열심히 하고

공격 시에는 박스까지 침투해서 레비의 압박을 분산시켜 주고 도와주기.

바르셀로나 4중미 체제에서의 데용은

이전의 맡았던 역할에 비해 임무가 적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것저것 그라운드의 잡일들을 잘 도와주긴 합니다.

그리고 정돈된 형태에서 부스케츠는 여전히 월드클래스입니다. 

데용 덕분에 페드리랑 가비는 공격에서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페드리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얼마나 시야 좋고 양질의 패스를 얼마나 많이 찔러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윙 발베르데를 벤치마킹한 윙 가비는 , 그것 이상의 성공의 포텐셜을 보여줬습니다. 

 

수비수들 운용방식도 바르셀로나가 레알상대로 훨씬 유려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레알의 에이스 비니시우스의 전담마크맨은 우측풀백의 아라우호처럼 보였습니다.

비니시우스의 폭발력은 혼자 막기에 버거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는지

쿤데도 포지션을 이탈하고 비니시우스 마크하러 자주 이탈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의 붕괴는 레알과 다르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쿤데가 나가면 아라우호가 받쳐주고, 아라우호가 나가면 쿤데가 받쳐줍니다.

투볼란테 부스케츠 데용 중 한 명은 미리 비니시우스가 드리블한 공간을 선점을 합니다.

비니시우스는 신이 아닙니다. 버벅댑니다. 그 사이에 페드리 가비까지 내려옵니다.

상황이 정리됩니다 

 

 

레알은 수비진 리더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왕좌왕하고 진형과 대형이 깨지기 일쑤였습니다.

뤼디거랑 밀리탕은 스타일이 겹쳐 보입니다. 시너지보단 역효과가 눈에 띄었습니다.

피지컬이랑 스피드가 우월한 나머지 둘 다 뛰쳐나가서 끊어버리려는 도박성 수비를 즐겨하는데

이게 실패하면 뒷공간은 와르르맨션입니다. 

받쳐줘야 할 주변의 카르바할, 모드리치, 크로스는 본인 임무하기에도 벅차보였습니다. 

바르셀로나도 후반전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이 붕괴된 레알의 진형을 기민하게 공략은 못했습니다만

서로 오픈게임 양상에서도 레알의 에네지레벨은 바르셀로나를 이겨먹질 못했습니다.

발데 가비 페드리 데용 등등 의 운동능력이 늙고 시들어버린 레알의 베테랑들을 압도했습니다. 

 

 

안첼로티는 지난 시즌 성공의 비법서를 찢어버려야 할 순간에 봉착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사비는 수페르코파 트로피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증명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즌은 절반이나 남았고 유로파로 전락한 바르셀로나를 구원해 내기 위해서는

댓글 6

더플레인 2023.01.17. 22:21
 모모의꿈
지난시즌 더블했으니 이번 시즌은 쉬어가도 되지 않을까요?
댓글
모모의꿈 2023.01.17. 22:22
 더플레인
안첼로티도 좀 쉬었으면...
댓글
모모의꿈 2023.01.17. 22:25
 더플레인
나폴리 이번시즌 스쿠데토따고 다음시즌은 쉬어가는 의미로 챔스 못 나갔으면 좋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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