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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역대 최고의 중앙 수비 조합으로 남미 무대에서 경외의 대상이 된 존재[발롱도르~]

서론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라는 구기 스포츠 종목계의 격언이 있다. 실제로 황금의 사중주라 불렸던 1982 이탈리아 월드컵의 브라질 대표팀은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지만 화려한 공격 축구로 아직까지도 현지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수비를 견고하게 잠그면 역시 패하지 않으며 이는 우승을 딸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1993-94 시즌 AC 밀란은 정규리그 34경기에서 고작 36골을 득점하며 준우승팀 유벤투스보다 22골이나 적게 넣었으며 3위 삼프도리아보다는 28골이나 적게 넣었음에도 34경기에서 바레시와 말디니가 중심이 된 수비진이 단 15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 축구로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단 한푼의 이적료도 들이지 않고 만든 역대급 라인



2022-23 시즌 바이에른 뮌헨도 이 격언에 해당하는 팀이다. 시즌 40골을 득점하는 레반도프스키를 FC 바르셀로나에 내줬지만 마티아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중심이 되는 수비라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8경기 중 7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심지어 과거 바이언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FC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강자 인테르 밀란, 메시와 음바페를 앞세운 PSG를 상대로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으며 클린시트에 실패한 비토리아 플젠전 역시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두 골을 따라 잡혔을 뿐이었다.

새삼 수비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감탄하다가 역대 최고의 수비조합, 퍼포먼스와 이름값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인 수비 조합은 어떤 조합일까 생각했다. 수많은 수비조합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하던 도중 이 조합이 생각났다.

 

 

Divino Mestre

1933 시즌 클루브 나시오날

호세 나사치 & 도밍구스 다 기아

 

 

 


결성배경
 

 

1920년대 상반기 클루브 나시오날은 우루과이 축구계의 압도적 강자로 군림했다. 실제로 1920년대 국제무대를 휩쓸고 다녔던 우루과이 대표팀 주전의 절반 이상은 클루브 나시오날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1925년 우루과이 리그가 페냐롤이 주축이 되어 창설한 우루과이 연합으로 인해 리그가 쪼개졌으며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리그가 3년 동안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때 클루브 나시오날은 나시오날은 유럽투어에 나서며 9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며 38개의 팀과 친선경기에서  26승 7무 5패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그 상대에는 당시 잘 나갔던 FC 바르셀로나, 제노아, 스포르팅 리스본, 라피드 빈, 스파르타 프라하 등 1920년대 유럽 최고의 팀들과 경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1924년 클루브 나시오날의 우루과이 프리메라 디비시온 우승을 이끈 멤버들



하지만 리그가 재개한 이후 클루브 나시오날의 주축들은 돈을 벌기 위해 프로화가 잘 된 유럽 무대로 이적하거나 노쇠화가 진행되며 6년째 우승을 하지 못했다.

특히 1932 시즌은 리그 우승을 라이벌 페냐롤에게 내줬음은 물론, 한 수 아래라 평가받던 람플라 주니어스에게도 밀려나며 3위로 밀렸다. 27경기에서 49득점을 기록한 빈공도 문제였지만 무려 34회의 실점을 허용한 수비진도 문제였다.

이에 클루브 나시오날은 1933 시즌을 앞두고 수비 보강에 나선다. 하위권 베야 비스타의 터줏대감이자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장으로 수많은 메이저 대회를 누비며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에서 MVP를 차지한 강력한 수비라인의 리더 호세 나사치를 영입한다.

그리고 다른 한 자리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무대의 방구 AC에서 초신성으로 이름을 날리며 브라질 대표팀에도 소집되었던 수비수 도밍구스 다 기아를 영입했다. 현시대 남미 최고의 수비수인 사나이와 미래 남미 최고의 수비수가 될 사나이를 모두 영입한 것이다.

 


신성한 마스터의 신화
 

 

나사치와 도밍구스 다 기아를 영입하며 수비진 재편에 나선 클루브 나시오날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호세 나사치는 이미 33세의 노장이었음에도 청년 시절의 신체 능력을 유지했음은 물론 강력한 카리스마와 수백 번의 실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비라인 컨트롤을 자랑했다. 과연 우루과이의 좌파 지식인이자 거물급 문인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그를 두고 "X선조차 그의 수비는 뚫지 못할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낸 게 아니었다.

베테랑 나사치의 지휘를 받았던 당시 21세의 초신성 도밍구스 다 기아의 활약도 대단했다. 키 182cm, 몸무게 81kg에 달하는 건장한 체격과 높은 수준의 수비 기술은 물론 당시 수비수들과는 다르게 우수한 발재간까지 겸비해 볼을 지키는 부분에도 능했다. 우수한 신체 능력과 높은 수준의 테크닉을 가진 선수가 경험 많은 베테랑의 지휘를 받을 때 효과는 배가되었듯이 호세 나사치의 노하우를 흡수한 도밍구스 다 기아의 기량은 빠르게 올라섰다.

두 선수 다 키가 180cm가 넘으며 몸무게가 80kg가 넘었을정도로 신체적으로 우월했음은 물론 베테랑이자 현시점 최고의 수비수와 미래 최강의 수비수가 될 잠재력을 지닌 수비수의 조합은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며 클루브 나시오날은 벽과 같은 수비력을 보였다.

 

 

클루브 나시오날에서 철벽수비를 보여주며 신성한 디바인이라 불린 호세 나사치와 도밍구스 다 기아



결국 클루브 나시오날은 저번 시즌보다 7골을 더 득점했음에도 지난 시즌보다 24점을 덜 내주며 20승 6무 1패, 56득점 10실점이라는 경이로운 수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때 두 수비수가 보여준 활약은 디바인 마스터, 즉 신성한 마스터라 불리며 남미 축구 역사의 하나의 신화로 남았다.

게다가 나사치를 내준 비야 베스타는 전 시즌보다 26점을 더 실점하면서 강등을 당하기도 했다. 그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

물론 도밍구스 다 기아는 1934 이탈리아 월드컵 출전을 위해 한 시즌만에 다시 브라질의 바스쿠 다 가마로 돌아가며 신성한 마스터 라인은 단 한 시즌만 가동되었으며 호세 나사치도 1937 시즌이 끝나고 노쇠화로 은퇴했지만 그래도 1933 시즌의 저 둘의 활약은 클루브 나시오날 팬덤에서는 아직까지도 전설처럼 회자되었다.

 


퍼포먼스를 본받되 지속성은 본받지 말았으면
 

 

물론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의 상황은 호세 나사치와 도밍구스 다 기아와 많이 다르다. 퍼포먼스가 뛰어나며 신체적,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부분은 비슷하지만 90년 전에 신성한 마스터라는 조합을 이룬 노장 나사치와 신인 도밍구스 다 기아의 조합이지만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는 아직 젊은 수비수였다.

그리고 도밍구스 다 기아의 시대는 행정, 교통, 통신과 같은 문제로 인해 외국인을 대표팀으로 소집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랬기에 월드컵에 나서길 바라는 도밍구스 다 기아를 잡을 수 없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각각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대표팀으로 활약하지만 독일에서 뛰고 있다고 그들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바이에른의 선전을 이끌던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

 


그렇기에 그들이 보여준 짠물 수비라는 퍼포먼스는 본받되 1933년 단 1년 활약한 지속성은 본받지 않았으면 한다. 지속성에서는 말코바타라 불렸던 황금기 AC 밀란의 수비라인이 10년 가까이 구단의 황금기를 이끈 것처럼 바이언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10년 넘게 보여주며 최대한 많은 마이스터샬레와 빅이어를 타냈으면 좋겠다.

댓글 2

A.C.Milan 2023.03.09. 19:21
말네스카 대신 말코바타 라고 하자
댓글
FCU회장 작성자 2023.03.10. 19:05
 A.C.Milan
전자부터가 어원이 사실 2005년 당시에는 위닝일레븐 매니아 검거용이기도 했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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