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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하비에르 테바스, 당신 또한 가해자다.[발롱도르~]

 

당신도 가해자다. 눈물로 경기장을 떠나야했던 어린 선수에게도, 여전히 차별에 시달리는 많은 선수들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갉아먹고 있는 라 리가에게도. 



이 글을 쓰기에 앞서, 필자는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 아니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팬도 아님을 먼저 밝힌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라이벌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이며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를 적대하는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같은 터전을 공유하는 팀의 지지자로서, 축구라는 같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그리고 지구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한 선수가 당한 부당한 차별에 반대하고 선수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표명하며, 축구를 더럽히고 인류의 가치를 부정하는 가해자들과 하비에르 테바스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 리가 회장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을 비롯한 차별 행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마땅하다. 차별을 뿌리뽑기 위해 많은 리그에서 경기장 안팎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기저기에서 발생하는 아픔이기도 하다. 

특히 스페인의 라 리가는 이 인종차별을 몰아내기 위해 그동안 제대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의심이, 최근 들어 불거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리언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흑인 선수들 중에서도 유독 인종차별의 타겟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의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상대팀에게 큰 위협이 되며, 특히 수비수를 농락하기 좋은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스페인 현지의 많은 팬들에게 악감정이 쌓였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집중적인 견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스타 선수들이 상대의 거친 태클과 관중의 야유와 비난을 받아왔고, 이런 역경을 이겨내서 더욱 존경을 받게된 선수도 있었으며 고난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선수도 있었다. 아프더라도, 본인이 이겨낼 수밖에 없다. 패자의 분노는 승자에게 극찬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선수에게 물건을 투척하는 등의 방식으로 선수의 안전에 직접 위해를 가하는 행위, 선수의 개인 SNS 등의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위협과 협박, 그리고 피부색과 국적 등의 개인적인 특성을 비하하는 모든 종류의 차별은 선수가 이겨내기 이전에 아예 발생조차 해서는 안된다. 

이번에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발생한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은, 도를 넘은 폭력이었다. 단순히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불특정 대상을 향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특정 선수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다수의 관중들이 한 선수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차별을 행했다. 결국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의 선수는,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를 최선을 다해 했을 뿐인데도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이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건가?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구단의 여러 인물을 포함하여 많은 축구계 종사자들이 비니시우스를 지지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레알 마드리드 구단도 공식적으로 이에 동참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비니시우스의 조국 브라질에서도 비니시우스가 겪은 아픔에 크게 분노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퍼지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는 라이벌 팀, 경쟁 리그, 브라질 정치계에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정작 가장 노력해야할 이들은, 침묵하고 있다. 아니, 침묵과 책임 회피의 단계조차도 넘어섰다. 라 리가의 테바스 회장은 아예 책임을 부정하는 수위의 발언으로 크나큰 공분을 사고 있다. 

현실적으로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모든 사람들을 찾아내서 처벌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주동하였으며 쉽게 특정되는 용의자들이라도 제대로 조사해서 경기장 출입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해야한다. 예를 들면 이번 경기에서 싸움이 벌어졌을 때 관중석 맨 앞에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성 폭언을 소리치다가 바스케스에게 욕을 얻어먹은 자들이나, 관련 울트라스 집단의 수뇌부들의 경우, 조사는 해봐야할거 아닌가.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다는걸 안다. 사무국이나 협회 차원에서 독단적으로 조사하기가 어렵고 스페인의 사법 체계를 거쳐야하는 특성 상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고 추측된다. 그러나 하다가 막히는 것과,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은 천지의 차이다. 이번 라 리가 사무국 측의 미미한 대응과, 대응의 의지 자체가 없는 듯한 반응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그리고 비니시우스가 견뎌내야했던 부조리는 비단 인종차별만이 아니었다. 


 

공정함을 잃은 심판 


앞서 비니시우스와 같은 유형의 스타 선수들은 비난과 함께 거친 태클을 받아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거친 태클은 선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이다. 물론 거친 태클은 경기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다만 지켜야할 선은 있는 법이다. 그 선을 명확하게 긋고 관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심판들의 몫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친 환경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선수들은 많았다. 라 리가에서만 찾아보더라도, 대표적으로 먼 옛날의 디에고 마라도나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은 슈퍼스타들이 위험한 태클과 반칙의 대상이 되어왔다. 현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나 주앙 펠릭스 등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집중적인 견제가 가해진다. 선수 보호의 문제는 리그의 인기를 끌어모으는 슈퍼스타들에게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가 부상을 당하거나 리그를 떠난다면, 그것은 리그 차원의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마라도나가 있는데, 마라도나는 지금보다 훨씬 몸싸움이 과격하던 시대에 활약했다. 수많은 경합과 몸싸움, 태클을 견뎌내며 선수 생활을 한 마라도나였지만 그의 강인한 신체조차도 '살인태클'을 모두 피하기는 어려웠다. 당시에 앓던 바이러스성 간염과 잔부상의 영향으로 인해 때때로 결장을 해야했으며, 결국 빌바오의 도살자로 유명한 안도니 고이코에체아의 태클을 맞고 왼쪽 발목에 3중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초인적인 회복 능력으로 빠르게 회복했으나, 빌바오를 다시 만났을 때 고이코에체아에게 경기 내내 괴롭힘을 당한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싸움이 벌어졌다. 이것을 계기로 마라도나는 나폴리로 떠났고, 라 리가는 엄청난 인재를 잃어버리게 된다. 

지금의 비니시우스도 마라도나만큼은 아니지만 라 리가에게 중요한 인재이다. 2010년대 라 리가를 대표한 간판 스타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나고 앙투안 그리즈만,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등 꾸준히 리그를 지탱해온 선수들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로 언제 작별이 찾아올지 모르는 시기에 돌입했다. 차세대 간판으로 기대되었던 킬리앙 음바페, 엘링 홀란의 영입도 불발되었고 주앙 펠릭스 등의 다른 신성들도 성장세가 그리 좋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거듭난 비니시우스는 누가 뭐래도 라 리가의 새로운 간판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인재가 위험한 태클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결국 분통을 터트린 것까지, 수십년 전의 이야기지만 비니시우스에게서 묘하게 마라도나가 겹쳐보인다. 비니시우스가 큰 부상을 입거나 리그를 떠나게 된다면, 결국 라 리가의 손해로 돌아온다. 라 리가의 운영을 대표하는 회장이라면, 이것이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당연히 이 선수들이 위험에 많이 노출된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유리한 판정 기준을 세울 수는 없다. 아무리 보호가 필요하다고 한들 공정을 넘어선 특혜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켜야할 규정은 최대한 일관적으로 적용해야하지 않겠는가? 반칙에는 휘슬을 불어 경기 진행을 잠시 멈추고, 카드가 나와야할 반칙에는 경고 또는 퇴장으로 처벌을 내려야한다. 인간의 눈으로 잡아내지 못할 것을 잡아내라고는 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솔로몬의 명판정을 내리라고도 하지 않는다. 최소한 심판의 본분에는 충실해야한다. 

사소한 플레이에서는 심판의 재량이 크게 작용할 수 있고 때로는 실수도 나올 수 있다. 그것이 심판에게 주어진 권한이고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한다. 그러나 경기장의 선수들과 벤치의 동료들, 관중석의 팬들과 바깥의 팬들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플레이에는 더욱 실수를 줄여야하고 객관적인 위치에서 공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한다. 

물론 그들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이 한두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과장 조금 보태서 -과장이 아닐 수도 있다- 매 경기마다 모든 팀 팬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이것은 심판진의 전체적인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비니시우스도 이번 시즌 내내,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겪어왔다. 거친 태클을 많이 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당한 판정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그를 향한 불합리한 차별들과 맞물려서 일촉즉발의 지경까지 이르렀다가, 마침내 이번 경기에서 터지고야 말았다. 

경기 막판, 양 팀의 선수들 사이에서 소위 '패싸움'이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는 양쪽의 주요 인물들을 불러서 모두 경고 또는 퇴장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비니시우스에게만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이것이 올바른가? 

이것 또한 단순히 심판의 자질 미달로 볼 수도 있으나, VAR 판독 과정에서 비니시우스가 목 부분을 압박당하는 장면은 화면에 내보내지 않고 비니시우스가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장면만 내보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단순히 결과만의 편향이 아닌,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불합리였음이 결국 드러난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퇴장 판정에 관여된 VAR심들은 전부 해고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난다면 이것은 고위층의 권력 유지를 위한 꼬리자르기에서 그칠 것이다. 책임져야할 인간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할 것이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약속해야하며 꾸준히 지적되어온 심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성의를 보여야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혐오는 혐오를 낳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날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 이후로 축구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주로 비니시우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바탕으로, 인종차별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 주를 이룬다. 

가해자들에 대한 비판은 마땅히 있어야한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해자를 규탄한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이들에게 화살이 날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은 냉정함을 잃은 일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메스타야에 있던 발렌시아의 일부 서포터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추악한 언행을 쏟아냈다. 이들은 그 무슨 말로 업보를 돌려받아도 할 말이 없어야한다. 그러나 국내외의 여러 반응을 보면, 이런 비난의 대상을 발렌시아의 서포터 전체로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구단 자체가 인종차별 집단인 것처럼 비난을 쏟아내고 지역 언론들과 시민들까지 하나로 묶는 경우도 보인다. 

자신의 팀 선수가 그런 피해를 당했으니 분노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한다. 그래도 대상은 명확히 해야한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돌을 던져댄다면, 비니시우스를 향해 돌을 던진 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선수가 당한 인종차별은 끔찍한 악행이지만, 자신들이 무심코 행하는 낙인 찍기와 지역차별은 정당한 복수인가? 

'비난의 대상을 일반화하지 말라', '인종차별자와 인종차별주의자는 다르다' 등의 여러 원론적인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겠지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문제는 그 방식이다.

발렌시아 측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도구들도 잘못된 것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경기장 밖에서 발렌시아 팬들이 단체로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챈트를 불렀다는 영상은 결국 조작된 것으로 판명났다. 그러나 그 영상은 이미 전 세계에 퍼졌고 발렌시아 서포터들은 인종차별자의 낙인이 찍혔다. 심지어 그 영상은 대표적인 친 레알 언론인 마르카에 의해 인용되기도 했다. 

또한 발렌시아 지역 언론에서 안첼로티의 발언에 대해 '안첼로티는 자신의 선수가 당한 인종차별 사건을 방패 삼아 자신의 패배와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패배로부터 배운 것이 없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올렸다. 그러나 이 기사는 국내에서 '안첼로티는 선수 교육을 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으로 비니시우스를 비난하는 의미로 오역되었고 역시 발렌시아는 다시 한 번 인종차별자 집단으로 불리며 손가락질을 받았다. 저 언론의 주장이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번역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고 선수를 비난하는 부분은 없었다.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모든 집중이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로 몰리면서 경기의 결과가 묻혀버린 상황을 감안한다면, 지역 언론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움을 표하며 할 수 있는 말이다. 

각 언론사마다 성향이 있고 특정 대상이나 세력에 대해 친화적인 기사를 쓰기도 한다.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사실을 왜곡하지는 말아야한다. 언론의 본질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발렌시아를 악마로 몰아가는 이들은 날조와 선동이라는 추악한 무기를 썼으며, 이런 광기 속에서 사실을 바로잡기는 커녕 날조와 선동의 도구로 휘둘린 마르카야말로 이 사건에서 강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예시로 들지 않은 다른 수많은 언론들 중에서는 분명 비니시우스 죽이기에 가담하는 쓰레기같은 곳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 언론들은 솔직히 말하면 그 무슨 말을 들어도 싸다. 존재 가치조차 없는, 자원만 낭비하는 집단이다. 그러나 그런 쓰레기 언론사들이 발렌시아라는 집단의 대변인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황색언론의 분탕질에 놀아나지 말라는거다. 바로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인데...

어떤 이슈가 발생하였을 경우, 언론들은 다 목적을 가지고 기사를 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화제성이 최우선 목표 중 하나이다. 그런 목적으로 생산된 저급한 기사들을 가지고 사건의 진실과 가치 판단에 가까이 가려고 하면 안된다.

그래서 발렌시아를 악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날조와 선동 등의 잘못된 도구를 사용한 이들 역시, 그날 메스타야의 악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울트라스'로 불리는 극성 서포터즈 집단들의 만행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같은 팀 팬들조차도 울트라스들을 싫어하는 경우가 상당히 존재할 정도로, 그들은 팬덤의 전체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 그들을 구단을 대표하는 집단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발렌시아 서포터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비난은 자제해야한다.

마찬가지로 발렌시아 구단의 관계자가 한 망언들도, 구단 그 자체와는 거리를 두고 보아야한다. 테바스의 만행으로 라 리가 자체가 비하의 대상이 된다면 어떻겠는가? 심지어 옛날에 테바스가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라고 발언했던 것 때문에, 테바스가 자신의 뱃속을 채우기 위해 추진했던 여러 정책들이 레알 마드리드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서라는 온갖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들이 난무해왔다. 역사 왜곡과 함께 매수 음모론 등 부당한 비난의 대상이 자주 되어왔던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이기에, 이러한 억지 일반화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것이라고 믿는다.

비단 이번 사건의 발렌시아뿐만이 아니라, 그 어느 클럽도 마찬가지다. 일부의 잘못으로 인한 전체의 연대 책임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축구가 대중화되면서 현대의 팬 문화가 지나치게 과격해진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건지, 화풀이 대상이 필요한건지 묻고 싶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입고있는 유니폼의 벽을 넘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동안 끊임없이 라 리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꼽혔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끝내 큰일을 저질렀는데 그가 계속 이러한 일을 반복하도록 내버려둘텐가?

가해자를 향한 비난으로 시작된 반격은 냉정함을 찾지 못한 일부에 의해 무차별적인 사냥으로 변질된다. 사적 제재를 시도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진정 비니시우스의 고통에 연대하고 또 다른 선수가 울지 않기를 바란다면, 잠시 칼날을 내려놓자.



 

테바스 아웃 


그러므로 이 기회에 강하게 외치고 싶다. 하비에르 테바스, 당신 또한 가해자다. 자신이 책임져야할 리그를 꾸준하게 갉아먹고, 지켜야할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 차라리 닥치고 있었으면 방관자지만, 안하느니만도 못한 말로 당신도 범인이 되었다. 

나는 비록 지구 반대편의 일개 팬 하나에 불과하지만,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라 리가 팬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당신을 싫어할지라도 당신에게 희망을 걸었다. 그것이 당신의 역할이고 당신이 그 위치에 앉아있는 이유이기에. 당신이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해결해주기를 원했다. 최소한 성의라도 보이며 선수의 아픔에 공감이라도 해주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희망과 공동체의 가치를 짓밟는, 직무 유기와 망언 뿐이었다. 

그나마 한 번이라면 실수로 봐줄 수 있다. 그런데 두 번부터는 아니다. 반복되는 잘못은 그 사람의 문제다.

이제는 더 이상 무언가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당신은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쓰레기다. 

따라서 결론은 오직 하나뿐이다. 

하비에르 테바스, 더 이상 축구를 더럽히지 마라. 꺼져라. 


 

댓글 3

SEFC 2023.05.23. 18:36
마찬가지로 발렌시아 구단의 관계자가 한 망언들도, 구단 그 자체와는 거리를 두고 보아야 한다.

이 말에 매우 공감
대체 왜 몇몇 팬들이 저지른 인종차별 때문에 다른 팬들과 구단 자체까지 싸잡혀 욕을 먹어야 하는가
댓글
호날두 작성자 2023.05.23. 19:57
 SEFC
지극히 당연한건데 과열된 상황에서는 상식을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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