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축구칼럼 새로운 패스 통계 지표 Packing으로 보는 외질과 그리즈만.

  • Domitoy
  • 440
  • 11
  • 26
1.jpg

스테판 라이나르츠는 평범한 수준의 미드필더였지만, 데이터 분석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정교한 홀딩 미드필더 스테판 라이나르츠의 분데스리가 커리어는 잇따른 부상으로 망가졌지만, 축구 경기의 책략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점차 커져갔다. 지난 5월, 27살의 나이에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라이나르츠는 "항상 축구의 숫자와 확률 모델에 대한 생각을 즐겨왔습니다. 쾰른에 있는 독일 스포츠 대학에서 축구 통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난 이후, 이 분야에 정말 진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통계 자료 - 예를 들자면 점유율, 패스 성공률, 1:1 자료가 실제로 경기 결과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바이어 레버쿠젠 동료였던 옌스 헤겔러와 함께 우리가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라이나르츠와 헤겔러는 패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결심했고 특히 효과적인 패스에 수치(a numerical value)를 부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18개월간의 연구 끝에 상대를 제친 패스(혹은 성공한 드리블)를 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Packing'이라 불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 독일 FA의 애널리스트는 라이나르츠와 헤겔러의 혁신을 수용했고 따라서 이것은 상당히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유로 2016 기간에 독일의 지역 방송 ARD는 스크린 위에서 이 측정법을 활용하기까지 했다.

"공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만드는 것과 승리의 상관관계는 0.3~0.4 수준입니다. 하지만 더 깊은 분석을 통해 제쳐진 수비수의 총합을 구할 경우, 그것과 승리의 상관관계는 0.6까지 상승합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상당히 유의한 수치입니다."

유로 2016 전체 51경기 중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횟수가 더 많은 팀이 34승을 기록했다. 무승부를 기록한 경우는 14차례였고 상대 팀보다 더 많은 수비수를 제쳤음에도 경기에서 패배한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어찌 보면 상당히 직감적인 결과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선수가 상대를 더 많이 지나쳐 공이 위험 지역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이 시스템의 상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매 경기 평균적으로 82차례 선수를 제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는 이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패서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그라니트 샤카 누적된 기록으로 유로 2016 참가 선수 중 전체 5위를 차지했고 (경기당 평균 55회) 이것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45m을 지불하며 아르센 벵거가 샤카를 아스날로 데려온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샤카는 사비 알론소 다음으로 우수한 홀딩 미드필더입니다. 특히 수직적인 패스 관점에서 말이죠." (지난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인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의 제롬 보아텡을 언급할 수 있다. 보아텡은 후방에서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보아텡은 경기당 평균 75명의 선수를 제쳤다.)

라이나르츠의 모델은 또한 효율적으로 패스를 받는 선수를 파악해낸다. 이 관점에서 그라치아노 펠레는 대회 최고의 타깃맨이었다. 펠레가 이탈리아 동료의 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으면서 그는 경기당 평균 82명의 선수를 제쳤다. 독일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은 독일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아 경기당 평균 63명의 선수를 제쳤다. 이것은 전통적인 통계수치들이 제공할 수 없는 통찰력이다. 외질의 패스 능력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상대 진영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은 외질의 패스 능력만큼 주목받지 못 했던 것이다.


 

2.jpg

외질과 그리즈만은 Packing으로 인해 더욱 좋은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외질은 팀동료가 상대 수비수를 관통하는 패스를 시도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대중은 항상 외질의 진가를 알아봐 주지 못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외질이 어느 감독 밑에서라도 자동적으로 선발 출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공격형 선수가 패스 수령인으로 역할 수행을 하는 것의 중요성이 지난 몇 년 사이 우리가 새롭게 발견한 위대한 통찰력이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은 완벽한 선수다. 그리즈만의 역할은 단지 유로 2016에서 6골을 넣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으로 볼 때, 그리즈만은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에서 전체 5위에 해당하고 수직 패스에서는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개인의 통계뿐만 아니라, 라이나르츠의 관점은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강, 약점에 대한 시각도 제공한다. 벨기에는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부분에서 이 대회 최강자처럼 보였다. 에당 아자르는 경기당 평균 9명의 수비수를 홀로 제쳤고 이 부분에서 아자르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부분에서 미숙했고 결국 수비 라인으로 상대 선수가 침투하는 것, 공이 연결되는 것에 취약했다. (반면 웨일즈, 포르투갈, 프랑스는 경기당 평균 제쳐지는 횟수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잉글랜드의 아이슬란드전 패배 역시 라이나르츠의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90분 동안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가 총 28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적은 공격 인원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전진을 통해 총 41차례 잉글랜드 선수를 제쳐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위험 지역에 대한 지각력 없이 경기를 펼쳤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간을 점유하는 포지셔닝을 하지 않고 그저 땅 위에 발만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잉글랜드는 패싱, 포지셔닝 게임 관점에서 좋은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1:1 상황과 선수의 활동성에 의존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간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선수와 코치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프랑스를 상대로 강력한 패싱 게임을 선보이지 못 했다. 독일은 4강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수를 단 21차례 밖에 제쳐내지 못 했다. 이는 8강전 기록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또한 수비적 관점에서도 이번 독일은 문제점이 있었다. "독일은 4강에 진출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스루 패스를 허용했습니다. 독일은 역습을 대비하는 관점에서 더 우수한 압박과 포지셔닝을 보여줄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다른 분석 기법과 마찬가지로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은 전통적인 스카우팅 시스템과 비정량적인 분석을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효율적인 공격형 선수를 파악하는 방법, 라이나르츠의 말처럼 대중에게 더 축구를 잘 설명하는 기법으로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관점이다. 라이나르츠의 데이터는 성공한 감독들이 알고 있던 사항을 강조한다 : 상대 수비수를 꾸준히 제쳐내지 못한다면, 그 플레이 스타일은 적절하지 못하다.


이 글은 아이라이크사커의 솔샤르님께서 번역해주신 글입니다.

1차 출처 : http://www.espnfc.com/german-bundesliga/10/blog/post/2915634/stefan-reinartz-new-metric-packing-helps-us-understand-effective-passing

댓글 11

아슬레틱빌바오 2016.12.18. 14:13
사실 그렇게 어려운 논리는 아닌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방법이네
댓글
벵통령 2016.12.20. 23:59
패스는 혼자서 하는 거시 아니여... 
댓글
Domitoy 작성자 2016.12.27. 22:27
 케이는꽃케이
주말에 다 복구할게요... 이건 제 잘못이 아니라 ㅠㅠ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3/24 시즌 결산 이벤트 정산] 리무루 486 4
공지 [2024년 신년인사 겸 첫 공지] 9 리무루 776 4
공지 국내기사 전문 혹은 대부분을 긁어오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는 이유 1 김수윤 4536 14
공지 축구정보/칼럼 갤러리에서 글 쓰실 때 제발 공지사항을 꼭 읽어주세요 김수윤 3926 17
공지 FMNATION 축구정보/칼럼 갤러리 공지사항(2020. 9. 13~) Giallorossi 3972 51
공지 축구정보/칼럼 갤러리 연재 시리즈(2019. 10. 16~) 6 Giallorossi 5370 17
축구칼럼
이미지
정진솔 124 8
축구칼럼
이미지
varclub 398 9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59 4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19 6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33 4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25 7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11 6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191 5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72 4
축구칼럼
이미지
비이인 86 6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228 6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134 4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468 6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75 7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73 3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101 5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162 4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66 4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61 3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02 6